폰그림

폰카로 가을길을 걸었다.

만암 2011. 10. 29. 09:52

 도림천, 안양천의 가을정경에 푹 빠져보는 건 어떨까? 발길 닿는 곳마다 가을 냄새 물씬한 물길따라 걷고 또 걸으며... 신도림역 광장은 이제 북적거리고 구질구질하기까지 했던 예전의 모습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가끔 콘서트가 열려 지나가는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관객이 되기도 한다. 멋진 조형물과 조경으로 광장은 약속의 장소, 데이트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올가을 좀 더 여유로운 만남을 갖고 싶고, 도심에서 가을정경에 푹 빠지고 싶다면 신도림역 광장에서 만나 도림천, 안양천으로 내려가 보자.

 

 

 

 

 

 

 

 

 

 

건천이었던 도림천이 이제 생태하천 복원사업으로 사시사철 물이 흐르게 돼 하천 주변은 마치 봄날처럼 풀과 야생화들이 여전히 싱싱하다. 자전거도로와 보행자도로 주변에는 완연한 가을을 전하는 하얀 억새와 연보라 갈대가 지천이다. 멀리서부터 눈길을 끌었던 붉은 꽃밭은 코스모스가 한가득 피어 주민들이 꽃구경하며 기념촬영도 하고 있다.

 

 

도림천에서 안양천으로 이어진 제방에는 '생명의 나무' 1,000만 그루 심기 운동으로 1999년에 심은 시민 기념식수 산빛나무 70수가 무성하다. 햇볕이 따가운 여름철에는 마치 나무터널을 걷는 것 같아서 주민들이 온종일 애용했는데, 이젠 알록달록 단풍이 들기 시작해 낭만의 거리가 되고 있다. 곳곳의 벤치에 앉아서 도란거리는 모습들이 한여름 풍경과는 사뭇 달랐다.

 

 

 

 

 

 

 

 

 

 

 

 

 

 

 

 

 

 

 

 

 

 

 

도림천역에서 내려오면 안양천과 도림천이 만나는 지점이 있다. 이곳에서 신정교 방향은 영등포구이고 오금교 방향은 구로구이다. 안양천 건너 빌딩촌은 양천구이다. 세 구의 주민들이 즐겨 찾는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가을정경이다. 신정교 방향은 아기자기한 가을꽃들이 다양하게 피어있어 마음을 정화시켜 준다. 반면에 오금교 방향은 억새단지가 조성돼 억새길 걷기가 혼자서는 심심할 정도로 길다. 억새길 끝에는 뜻밖에도 봉평의 메밀꽃밭을 옮겨놓은 것 같은 하얀 메밀꽃밭이 반겨준다. 허수아비가 곳곳에 서있고, 돌무더기도 군데군데 있어서 순간 하천이라는 것을 깜빡 잊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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